인간이 하는 수영은 세가지다.
1. 엎드려서 하기 : 가장 원초적인 자세. 접영 평영
2. 누워서 하기 : 배영
3. 옆으로 하기 : 자유형. 가장 어색한 자세
그런데 우리는 자유형부터 배운다. 잘못된 거다. 평영부터 배워야 한다.
접영이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있지만 사실 원리는 평영과 동일하다. 몸이 상하로 움직이고 머리가 물 속 / 물밖으로 교대로 들락거리고 박자감이 있어야 전진할 수 있다.
팔뚝(손끝부터 팔꿈치까지를 일자로 세워서 밭고랑 메는 쟁기처럼)으로 물살을 가른다. 그리고 리커버리. 팔을 원위치시키는데 물속에서 옆으로 리커버리하면 평영이 되고 물밖으로 팔을 집어던져서 원위치시키면 접영이 된다.
다리 동작 역시 옆으로 개구리처럼 차면 평영발차기가 되고 아래로 물을 누르면 고래처럼 접영발차기가 된다. 위의 빨강색/파랑색 화살표를 잘 봐라.
그래서 이 두조합은 서로 바꿔서 운영이 가능하다. 평영 팔동작에 접영 발차기를 해도 무방하다. 왜냐면 같은 영법이라서 그렇다.
평영할 때 팔을 하트모양으로 당길때 싸이의 새됐어 안무처럼 완전히 수면에 수직으로 세워서 순간적으로 폭발적 힘을 가해 (우리가 겨울에 얼음을 지치듯이) 몸을 앞으로 확 전진시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접영도 마찬가지다. 몸이 앞으로 튕겨나가는 이 가속도의 쾌락을 느껴봐야한다. 위의 보라색 화살표를 잘 보라.
모든 수영의 핵심은 팔뚝으로 거북선 노젓듯이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운동이다. 적은 힘으로 멀리 밀려가려면 몸에 저항을 적게 받아야 한다.
수영강사들은 맨날 하는 이야기가 스트림라인. 유선형이다. 근데 너 올림픽 나가냐????? 물속에서 저항이란? 곧 운동량의 증가를 말한다. 그래서 스트림라인을 형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쫄지 마라. 전국체전 나갈꺼야?????? 강사한테 바로 대들어라. 지금 내가 어디 대회 나가는 거냐고???
운동이 되려면 저항이 커야 한다. 그래서 만세접영도 괜찮다. 평영할 때 머리 세우고 해도 된다. 자유형할때 해드업 해도 된다. 너 바다 나가서 유선형으로 수영해봐라. 되는가. 안된다. 무조건 해드업이야.
스트림라인은 내가 앞으로 쭉쭉 나가고 싶은 쾌감을 느껴보고 싶을때 옵션으로 하는거지 필수가 아니다. 수영에서 필수적인 건 밭고랑 매듯 팔로 쟁기질을 잘 하는 것이다. 물을 밭이라 생각해라. 내 팔뚝을 쟁기라고 생각해라. 쟁기질 하면 반드시 몸은 뜨고 앞으로도 나아간다. 그게 물리학의 법칙이다.
물을 가를때 진짜 가르는게 아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물을 누르는 것이다. 그냥 눌러. 45도 각도로 확 눌러. 그러면 몸이 둥실 뜬다. 그 느낌을 알아야 한다. 더 많이 뜨려면 저항이 크게 눌러야 한다. 일정한 각도로 팔 구부리지 말고 손가락 다 펴고 여행트렁크 눌러담듯이 물을 꾹 눌러. 우리가 월담할 때 팔힘으로 몸을 밀어올리듯이 눌러라.
수영은 누르는 운동이야. 엎으려서 누를지 누워서 누를지 옆으로 누를지에 따라 영법이 결정된다.